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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인공지능이 창의력도 장착할까?' 글 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 인공지능이 창의력도 장착할까?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06.20

조회수 6169

첨부파일 : No File!
  • 이성규 객원기자 /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17.06.19 ⓒ ScienceTimes
  • 인공지능이 창의력도 장착할까?

    AI에 감성 및 공감능력 도입 연구 중


     인공지능(AI)이 여러 산업 분야에 확산되면서 인간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항상 예외로 분류되는 직업군이 있다.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인공지능이 이들을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바로 창의력 때문이다. 컴퓨터는 절대로 판단을 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그들의 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창의력과 관련된 업무나 분야에서는 앞으로도 인간이 계속 기계를 능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머지않은 미래엔 창의적이며 높은 수준의 사고를 요하는 일자리조차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난 5월 바둑 세계 최강자인 커제와 대결을 벌여 3연승을 한 알파고가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인공지능이 인간만의 특성으로 알려진 창의력과 감성 능력까지 넘보고 있다. ⓒ Pixabay Public Domain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할 때만 해도 알파고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했다. 그러나 커제와의 대국을 앞두고서 알파고는 기보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자율학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인간의 기보에 없는 바둑의 수까지도 창조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바둑에서 거론되던 요소인 직관과 창의성을 알파고가 모두 갖췄음을 커제와의 대결에서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커제 역시 알파고의 창의력을 인정했다. 3연속 패배 후 그는 알파고 바둑의 특징 중 하나로 창의력을 꼽으면서 앞으로 알파고를 바둑의 스승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예술 영역 넘보는 인공지능

     그뿐만이 아니다. 회화나 소설 등의 예술 영역은 이제까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창작 분야로 여겨왔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구글에서 만든 인공지능 ‘딥 드림(Deep Dream)’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모사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딥 드림이 그린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와 비슷하지만 예술적인 면서는 약간 다르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로 딥 드림의 작품은 경매에서 꽤 비싼 값에 팔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네덜란드 연구진과 함께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화풍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켰다. 그 후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입은 30~40대 백인 남성을 그리라는 명령을 입력했다. 그러자 인공지능은 유화의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한 문학상 공모전에서 일반 작가들이 쓴 소설과 겨뤄 1차 심사를 통과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설 제목은 ‘컴퓨터가 소설을 쓴 날’이며, A4 용지 3페이지 분량의 단편이었다. 인공지능은 아직 스스로 스토리까지 만들어내지는 못해 인간이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1450편의 소설이 출품된 공모전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것은 놀라운 결과다.

     창의력은 지식을 합성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을 말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본다면 인공지능은 이제 그 영역에 거의 다가서고 셈이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의 창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창의력보다 인공지능에게 더 어려운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나 감성적인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공감능력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업무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공감능력이나 감성이 중요시되는 직업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차세대 인공지능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로 감성지능을 꼽고 있다. 감성지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2020년경에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보다 채팅 관련 기기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될 것으로 본다.


    불예측성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중

     즉, 미래 소비자들은 인간과 같은 상호작용을 하는 인공지능에게 매료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다른 인공지능 제품군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감성지능을 도입한 인공지능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코미디언 등을 고용해 인공지능의 인간적 측면을 이용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 또한 그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인공지능의 감성 및 인성, 공감능력에 결부시키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생명체는 살아가는 데 있어 발생하는 불예측성에 잘 대응한다. 하지만 컴퓨터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DARPA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뇌를 모델링하여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새로운 군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DARPA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어떻게 학습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앞으로 인공지능은 전혀 학습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불규칙한 상황에 직면해도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 글로벌 모바일인터넷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물학적 진화에 의해 제약을 받고 있는 인간은 컴퓨터의 경쟁상태가 될 수 없으며, 이런 과정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가 인공지능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미래 인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최선이자 최악의 산물이 바로 인공지능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호킹 박사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기술개발에 대해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통제력을 벗어나는 순간 인공지능은 핵폭탄보다 더 위험한 인류 문명의 파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