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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한국, 사회적 거리두기 안했으면 제2이탈리아 될 뻔했다" KIST 슈퍼컴 첫 분석결과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0.04.01조회수 34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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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지난 2월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국내 신규 환자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준인 하루 4000명까지 급증했을 것이란 국내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내의 성공적인 방역 정책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는 개학을 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경우에도 하루 수십 명씩의 환자가 추가로 늘어난다는 내용도 포함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환자 발생 양상을 파악하고 개인의 행위가 환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여기에 격리조치 등 방역 활동의 영향을 추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일종인 머신러닝을 이용해 개인이 최적의 행위를 선택하는 과정을 추가해 가장 가깝게 환자의 움직임을 반영했다. 연구팀이 공개한 가상 공간에서 개인의 움직임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입자처럼 움직인다. 닐 퍼거슨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 등 감염병 확산 모델링 분야 석학들도 활용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공간 개념과 개인의 행위 개념을 추가해 더 정밀한 예측을 시도했다. 이 모형에서 개인을 상징하는 입자 하나하나는 제각각 실제 국민의 이동 데이터를 반영해 움직이면서 서로 만나고 헤어진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이다. 당구대와 당구공에 비유하면 하얀 당구공만 있는 당구대에 빨간 물감이 묻은 당구공이 들어가 빨간 물감이 묻은 당구공을 점점 늘려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 빨간 물감이 덜 묻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런 방역 조치의 효과를 수학적으로 측정했다. 연구팀은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준수가 환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영향을 계산한 결과, 대구에서 대구신천지교회 교인에게 감염된 환자가 크게 늘던 2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하루 신규 환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연구원은 “다행히 현실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시민들도 잘 따라서 2월 29일 하루 800여 명의 환자를 낸 이후 지속적으로 신규환자 발생자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면 환자 증가세는 3월 초까지 이어졌고 이 때 하루 신규 환자 수는 최대 4000명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에서 발생하는 하루 신규 확진 환자수와 같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간이 흐르면서 약화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정부가 요구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월 초부터 모두가 엄격하게 실천했다면 지금쯤 신규 발생 환자수가 훨씬 빠르게 사라졌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명이 5~8명을 만나는 수준으로 정의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4명만 만나는 수준으로 가정했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경우 사실상 재택근무를 하며 가족과만 만나는 셈인데, 정책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측정됐다. 여기에 손씻기와 마스크쓰기, 공간방역조치가 지속적으로 시행되면 감소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 강조 모델 연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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