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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풍력발전기가 날개 없어도 돌아간다고?' 글 입니다.

[경향신문]풍력발전기가 날개 없어도 돌아간다고?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1.04.01

조회수 3304

첨부파일 : No File!


풍력발전기가 날개 없어도 돌아간다고?








최근 거대한 날개가 돌아가는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풍력발전기들이 주목받고 있다. 날개를 소형화하거나 아예 없애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이런 새로운 풍력발전기들은 덩치가 매우 작아 도심 속 자투리 공간에서 전력을 손쉽게 만드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영국 기업 ‘알파311’은 새로운 형태의 풍력발전기를 런던의 대표적 공연·체육시설인 ‘O2 아레나’에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제작한 풍력발전기는 길이 68㎝로 작은 물레방아처럼 생겼다. 이런 발전기 10대가 O2 아레나 건물 인근에 설치돼 전력 일부를 공급한다. 회사 측은 “20여개 영국 가정에 1년 내내 공급할 수준의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풍력발전기는 작은 크기와 독특한 형태만큼 다양한 곳에 활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가로등이다.

중앙분리대에 세워진 가로등의 몸통에 이 발전기를 삽입하면 오고 가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쉴 새 없이 회전할 것이고, 가로등 스스로 불을 밝힐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예 바람개비를 없앤 풍력발전기도 나왔다. 최근 주목받는 스페인 신생 창업기업인 ‘보텍스 블레이드리스’가 만든 방망이형 풍력발전기다. 이 풍력발전기는 높이 2.75m의 곧은 기둥 형태다. 바닥에 단단히 고정된 1단부와 바람의 힘을 받아 어느 방향으로든 진동하는 2단부로 나뉘어 있다. 흡사 펜꽂이 같은 구조다.

몸통은 탄소섬유로 제작된 강화 플라스틱이지만, 1단부와 2단부가 맞닿는 부위를 신축성 있는 소재로 연결해 바람에 흔들리도록 구성했다. 2단부가 바람의 힘을 받아 최대 2.7도까지 전후좌우로 용수철처럼 진동하며 1단부에 내장된 코일과 자석을 빠르게 자극해 전력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런 새롭고 독특한 풍력발전기들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설비의 덩치가 작기 때문인데, 전기가 필요한 현장에서 바로 생산해 쓸 수 있다. 넓은 발전소 부지와 긴 송전망이 필요해 비용과 환경파괴를 부르는 지금의 전력 시스템과는 다르다.

특히 풍력발전에 동반되던 조류의 죽음도 피할 수 있다. 거대한 세 갈래 날개가 빠르게 돌아가는 기존 풍력발전기는 독수리 등 조류에게 위협적이었다. 이 점은 풍력발전 반대론자들이 파고드는 약점의 하나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기후변화의 진실성을 부정하던 그는 대통령 재임 내내 풍력발전기가 조류를 죽이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관련 업계에선 새로운 풍력발전기들이 신재생에너지의 확산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신선한 기술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주목된다.

원문보기 : 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212120015&code=610100#csidxa0630437011ed2f8c2397b4e80c6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