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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종합과학관은 서울 대전에만 있고 영·호남 지역에는 전무하다. 특히 부산을 비롯한 울산·경남 등 동남권은 인구 800만이 몰려있는 대도시권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과학관밖에 없어 청소년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의 중추인 부산에는 현재 과학관이 6곳에 불과하다. 지난 1997년 개관한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과 부산시교육과학관, 부산어린이회관 과학관, 부산LG청소년과학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등 소규모 과학관이 전부이다. 이에 부산지역에서 지금 '동남권 국립과학관 건립'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지어줍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공동이사장 김인세 부산대 총장 · 김광삼 국제신문 사장 이하 과기협)와 본사가 공동으로 지난달부터 '국립과학관 건립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남권에 종합과학관이 필요한 이유와 앞으로 건립돼야 할 과학관의 모습과 중국 타이완 일본 등 아시아의 지역 과학관 탐방 그리고 전문가 토론회 등을 총 9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과학관의 의미
과학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공룡일 것이다. 수십 m 길이로 복원돼 있는 공룡의 뼈대가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전시관을 잇는 통로에는 우주의 신비, 지구탄생의 역사, 관련 그림도 입체적으로 처리돼 있을 것이다. 2층에 위치한 체험관에서 전자바퀴 운전대, 통통 튀는 구슬, 빙빙도는 우산 등을 통해 관성, 중력, 자기장 등 과학적 원리를 몸소 깨달을 수도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을 눈으로 혹은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과학관이다.
국제과학기술센터(ASTC)는 과학관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것으로 과학센터, 과학탐구관, 과학박물관, 과학기술관뿐만 아니라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 관련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을 비롯해 어린이과학관, 천문관, 우주관, 플라네타륨, 자연사박물관, 자연관, 식물원, 동물원, 수족관 등을 포함한다." 과학관은 모든 국민의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딱딱한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인 것이다.
부산교육대 이석희(과학) 교수는 "유럽의 한 과학관에는 최근 휴대전화 기술 동향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마련됐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첨단 과학지식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의 기초상식이 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과학기술인 점을 감안한다면 꿈나무를 키울 수 있는 과학관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방과후 수업'의 절반 정도가 과학관과 연계해 이뤄지고 있으며 과학관이 전시, 공연이 어우러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관의 종류
과학관 설립주체에 따라 국립·공립· 사립과학관, 기능에 따라 종합 및 전문과학관으로 나눌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LG청소년과학관은 사립과학관이다. 종합과학관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연,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과학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으로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 서울의 국립서울과학관, LG사이언스 홀이 대표적이다.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일반 소규모 과학관은 전시, 교육 기능에 그치지만 종합과학관은 전시, 교육, 보급, 다른 기관과의 연계 등 총체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라며 "때문에 1층은 전시실, 2층 체험관, 3층 영화관 등 다양하게 꾸며져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문과학관은 특수 분야를 중점으로 하는데 주로 대학과학관과 테마과학관으로 나뉜다. 대학과학관은 서울대 의학박물관,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등을 들 수 있고 테마과학관으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특화한 것으로 신라역사과학관(경북 경주), 나일성천문관(경북 예천) 등이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인 테마과학관은 올해 100만 명이 다녀간 고성 공룡과학관이다. 우리나라 과학관 중에서 드물게 입장료 수입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종합과학관과 지역의 미래
우리나라의 과학관은 모두 96개이다. 이 중 국립이 13개, 공립이 45개, 사립이 38개이다. 그리고 종합과학관 3개, 테마과학관 67개, 대학과학관 9개, 교육관련 과학관 17개이다. 종합과학관은 현재 서울 2개, 대전 1개가 있으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테마과학관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모두 합쳐 9개밖에 되지 않는 등 동남권의 과학인프라는 열악하다. 〈표물참조〉
종합과학관이 동남권 지역에 건립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과학문화에서 소외된 800만 명의 지역 주민들이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과학관 나들이를 갈 수 있고, 과학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과학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한진우 정보화사업팀장은 "동남권 국립과학관의 경우 건립비용이 25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져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훨씬 수월하게 되고 부산이 소비중심도시에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중심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인재기자 jae02@kookje.co.kr
동남권의 중추인 부산에는 현재 과학관이 6곳에 불과하다. 지난 1997년 개관한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과 부산시교육과학관, 부산어린이회관 과학관, 부산LG청소년과학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등 소규모 과학관이 전부이다. 이에 부산지역에서 지금 '동남권 국립과학관 건립'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지어줍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공동이사장 김인세 부산대 총장 · 김광삼 국제신문 사장 이하 과기협)와 본사가 공동으로 지난달부터 '국립과학관 건립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남권에 종합과학관이 필요한 이유와 앞으로 건립돼야 할 과학관의 모습과 중국 타이완 일본 등 아시아의 지역 과학관 탐방 그리고 전문가 토론회 등을 총 9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과학관의 의미
과학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공룡일 것이다. 수십 m 길이로 복원돼 있는 공룡의 뼈대가 로비를 장식하고 있다. 전시관을 잇는 통로에는 우주의 신비, 지구탄생의 역사, 관련 그림도 입체적으로 처리돼 있을 것이다. 2층에 위치한 체험관에서 전자바퀴 운전대, 통통 튀는 구슬, 빙빙도는 우산 등을 통해 관성, 중력, 자기장 등 과학적 원리를 몸소 깨달을 수도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을 눈으로 혹은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과학관이다.
국제과학기술센터(ASTC)는 과학관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것으로 과학센터, 과학탐구관, 과학박물관, 과학기술관뿐만 아니라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 관련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을 비롯해 어린이과학관, 천문관, 우주관, 플라네타륨, 자연사박물관, 자연관, 식물원, 동물원, 수족관 등을 포함한다." 과학관은 모든 국민의 과학적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딱딱한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인 것이다.
부산교육대 이석희(과학) 교수는 "유럽의 한 과학관에는 최근 휴대전화 기술 동향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마련됐다. 이는 현대인들에게 첨단 과학지식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의 기초상식이 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과학기술인 점을 감안한다면 꿈나무를 키울 수 있는 과학관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방과후 수업'의 절반 정도가 과학관과 연계해 이뤄지고 있으며 과학관이 전시, 공연이 어우러진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관의 종류
과학관 설립주체에 따라 국립·공립· 사립과학관, 기능에 따라 종합 및 전문과학관으로 나눌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LG청소년과학관은 사립과학관이다. 종합과학관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자연,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과학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으로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 서울의 국립서울과학관, LG사이언스 홀이 대표적이다.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일반 소규모 과학관은 전시, 교육 기능에 그치지만 종합과학관은 전시, 교육, 보급, 다른 기관과의 연계 등 총체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라며 "때문에 1층은 전시실, 2층 체험관, 3층 영화관 등 다양하게 꾸며져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문과학관은 특수 분야를 중점으로 하는데 주로 대학과학관과 테마과학관으로 나뉜다. 대학과학관은 서울대 의학박물관,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등을 들 수 있고 테마과학관으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특화한 것으로 신라역사과학관(경북 경주), 나일성천문관(경북 예천) 등이 있다.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인 테마과학관은 올해 100만 명이 다녀간 고성 공룡과학관이다. 우리나라 과학관 중에서 드물게 입장료 수입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종합과학관과 지역의 미래
우리나라의 과학관은 모두 96개이다. 이 중 국립이 13개, 공립이 45개, 사립이 38개이다. 그리고 종합과학관 3개, 테마과학관 67개, 대학과학관 9개, 교육관련 과학관 17개이다. 종합과학관은 현재 서울 2개, 대전 1개가 있으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테마과학관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모두 합쳐 9개밖에 되지 않는 등 동남권의 과학인프라는 열악하다. 〈표물참조〉
종합과학관이 동남권 지역에 건립되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과학문화에서 소외된 800만 명의 지역 주민들이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과학관 나들이를 갈 수 있고, 과학과 공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과학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한진우 정보화사업팀장은 "동남권 국립과학관의 경우 건립비용이 25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높아져 과학기술 인력 양성이 훨씬 수월하게 되고 부산이 소비중심도시에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생산중심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인재기자 jae0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