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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1>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 글 입니다.

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1>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6.07.12

조회수 4455

첨부파일 : No File!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lt;1&gt;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
시가 설립 주도… 놀면서 과학원리 터득
"과학으로 부흥" 중국 과학관 짓기 성공모델
지역 대학 등 교육계도 건립 운동 적극 가세
체험형 전시물 가득… 과학·놀이 함께 즐겨

 
  상하이과학관 전시장 2층의 로봇세상관에서 로봇들이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음악에 맞춰 공손히 인사한 로봇들은 팔처럼 보이는 관절을 움직여 춤도 추고 망치질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가장 급속히 발전하는 상하이시 푸둥 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을 찾았다. 상하이과학관은 6만8000㎡ 대지에 연건평 9만8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였다. 외관은 거대한 날개처럼 보였고, 가운데는 34m 높이의 우주를 상징하는 거대한 구 형태가 유리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지역 과학관이지만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과학관은 지역 주도로 지어진 지역 과학관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주도적인 과학관 설립

중국은 지난 90년도부터 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2000년대 들어 광활한 국토 내 지역별 과학관 설립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과학으로 국가를 부흥시킨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면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전반적으로 과학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별로 과학관을 짓자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돼 서북지역의 충칭, 운남과 동북지역의 헤이룽장성 등에 과학관건립이 구체화화되고 있다. 광둥에는 20억 위엔(한화 2404억 원) 가량을 투자해 과학관을 건립 중이다. 그 가운데 상하이는 지난 97년 경제중심도시라는 지역특성을 살려 세계적인 과학관 건립을 결정하고 98년 공사에 들어가 2001년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상하이 기술과학관의 모습. 유리와 철을 결합해 차가우면서도 현대적으로 보인다.
상하이과학관 건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추진해 온 인물은 지난 97~98년 상하이시 시장을 맡았던 쉬쾅디 씨. 공과대학 교수 출신인 그는 현재 중국공정원(中國工程院) 원장이다. 원사라 불리는 과학자들로 구성돼 있는 중국공정원은 중국 과학관과 대등한 수준의 국가기관. 원사들은 국가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쉬 원장은 당시 17억5500만 위엔을 투자해 상하이과학관을 건립한 일등공신이다. 지역 정부의 지도자 역량이 지역의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역 대학에서도 힘을 보탰다. 중국에서 과학 분야 명성이 높은 상하이교통대학, 상하이 복단대학과 상하이교육청 등에서도 상하이시에 과학관 설립을 건의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건립 운동은 없었지만 국가(중앙당)가 필요성을 느꼈고 지역의 학계와 교육계도 건립 필요성에 힘을 보탰던 것.

건립에 드는 모든 예산은 전액 시에서 투자, 현존하는 과학관 중 최대 예산이 투입돼 최대 규모의 자랑스러운 과학관이 건립됐다.

지난 98년 12월 첫삽을 뜬 상하이과학관은 3년간의 공사 끝에 2001년 12월 문을 열었다. 상하이 과학기술박물관의 관장은 공안국 국장급에 해당될 정도로 지위가 높다. 청소 경비 등을 제외하고 전시 기획 및 설계, 안내 등 순수하게 과학관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원만 300여 명이다.



▲전시물 특징

 
  전시장 1층 어린이 과학세상 관에서 인기있는 '빛으로 조종하는 비행기'. 빛을 비추는 통을 태양전지판을 밑면에 부착한 비행기쪽으로 비추면 천장에 매달린 비행기가 빛을 에너지로 이용해 움직이게 된다.
상하이과학관은 대부분 체험형 전시물들로 채워져 있다. 다른 지역의 과학관들은 수학 물리 화학 등 과학 분야 중 학과 중심으로 전시관을 만들었지만 이곳은 주제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은 총 4층으로 지하 1층에는 특별전시관이, 1층부터 3층까지는 상시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는 아이맥스와 4D 영상물을 상영하는 극장도 있다.

과학관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라이트 오브 위즈덤'(지혜의 빛)관과 '월드 오브 로봇'(로봇세상)관, '칠드런스 사이언스 랜드'(어린이 과학세계)관 등이다. '라이트 오브 위즈덤'관은 관람객이 다양한 물리 현상을 직접 체험해 보며 과학적 원리를 터득하게 한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레이저 피아노'. 28개의 레이저가 쏘아져 나오는 곳을 손으로 가리면 빛에 감응하는 센서가 전기적 신호를 보내 음을 만들어 낸다. 빈 공간을 손으로 스치기만 해도 여러 음계의 소리가 나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꼬마 관람객들이 늘 줄을 선다.

같은 층의 '칠드런스 사이언스 랜드'관은 아이들의 놀이터 그 자체다. 1~12세의 아동들을 위해 미니 공사현장을 만들어 놓았다. 어린이들이 공사장 인부들처럼 헬멧을 쓰고 수레를 이용해 물건을 옮기는 등 맘껏 놀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땅 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인공 굴, 빛을 비추면 움직이는 비행기 등 과학과 놀이를 적절히 결합한 전시물들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2층의 '월드 오브 로봇'관은 아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 곳은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망치질을 하는 등 로봇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버튼을 눌러 로봇과 바둑을 둘 수 있고 활을 쏘는 시합을 할 수도 있다.



▲과학관 직원과 안내자들

각 전시물의 관리와 설명을 맡은 직원들은 3년제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각종 전시물과 관련된 전공의 학생을 채용한다. 임금 수준을 물어보니 초봉이 외국계 기업보다는 많이 받는 정도라고 했다.

과학관 내의 체험 전시물마다 자원봉사자를 두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대학생이나 과학 관련 업무의 경력자나 과학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퇴직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신청을 하면 일반 시민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다.

상하이과학관 공공홍보담당 왕쉬에(34) 씨는 "정부의 지시를 받아 만들어진 과학관이므로 준비하는 동안의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어떤 것을 전시할 것인지, 전시물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최영지기자 jadore@kookje.co.kr


후원 : 부산과학기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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