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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3>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 글 입니다.

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3>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6.07.12

조회수 4651

첨부파일 : No File!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lt;3&gt;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
1000명 '봉사자'가 가꾸는 지역의 과학요람
국가지원 받아 제3도시에 최대 자연과학관 세워
밖은 열대우림 축소판, 안은 다양한 과학체험관
전시물 일러스트레이션 과정 공개… 볼거리 제공


타이중은 도시 규모로 타이완에서 세 번째 도시다. 수도인 타이베이, 두 번째인 가오슝 다음 자리. 하지만 타이중은 타이완 어디든 사통팔달하는 교통요지이자 4계절이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완 제3의 도시에 이 나라에서 가장 큰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이 자리잡은 것도 이런 요인이 작용한 듯 하다.


 
  타이중 자연과학박물관 외부 정원에 공룡 모형을 당시 식물들과 함께 배치해 관람객들이 '공룡의 시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전국에 국립과학박물관을 만들자

타이완 정부가 26년 전인 1980년에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는 '국가 대건설계획 10가지'. 이 중 고속도로, 타이중 항구개발과 함께 12개 문화적 발전요소도 포함됐다. 당시 문화적 발전 계획 수립에 참여했던 대학교수들은 큰 규모의 과학관 건립이 문화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어린이들의 학습 의욕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데 과학관만한 것이 없다고 거들었다. 정부는 이런 각계 요청에 따라 타이중의 특성에 맞는 과학박물관 건립을 결정했다.

1999년 설립된 타이중 국립자연과학박물관은 이름에 걸맞게 식물원, 작은 동물원, 우주극장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열대우림의 축소판으로 지어진 식물원. 식물원 안은 80~85% 습도와 섭씨 20도 이상의 온도를 항상 유지한다. 열대 정원에 있는 폭포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게 돼 있다. 지하 물탱크에 지하수를 저장했다가 이를 이용하는 것. 열대 온실은 꼭대기까지 22m 높이에 외관은 거미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과학관 린총샨(52) 관장은 "식물원은 93㏊의 크기지만 10년 내에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박물관 전체가 거대한 공원처럼 보이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과학관 외부에 넓은 산책로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공원인지 과학관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거대한 과학관을 떠받치고 있는 또 하나의 축은 자원봉사자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이 일할 분야의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1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다. 나무별로 개화 시기, 열매가 맺는 시기, 그것들의 모양 등을 일일이 직원들이 다 기록하기는 불가능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기본적인 식물 자료를 조사하는 일이나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효율적 운영은 타이베이 박물관에서 처음 시도했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린총샨 관장은 "과학관 직원들이 다 할 수 없는 일을 시민들의 손을 빌려 처리하면서 자연스레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6명의 큐레이터들은 매년 자신이 속한 분야의 논문을 한 편 이상 작성해 해외와 국내에 발표해야 한다. 전시물들의 기획과 수집의 기본이 되는 맨파워 관리도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전시관 내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인 티라노사우루스. 소리를 내는 데다 머리와 꼬리를 움직이며 피부 질감과 색상도 아주 정교하게 제작돼 생동감을 더해준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다

해마다 300만 명이 찾는 과학박물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전시관 내 공룡관에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나 봤던 티라노사우루스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입을 벌릴 뿐 아니라 눈도 깜박였다. 피부는 특수고무재질로 만들어 꼬리를 흔들 때마다 주름이 생기는 등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움직이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를 보는 것은 놀라웠다. 벨로시렙터는 깃털로 뒤덮인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과학관 안내를 맡은 웬첸옌(36) 씨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는 벨로시랩터가 깃털이 없었지만 깃털이 있는 벨로시랩터를 입증하는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돼 전시물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교육적인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흥밋거리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2층쪽 난간에 우스꽝스러운 과일 모자를 쓴 어른 키만한 공룡 모형. 용도를 묻자 웬 씨는 씩 웃더니 "잠깐 기다려 보라"고 했다. 갑자기 공룡 모형이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움직이며 공룡관에 있는 공룡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디스플레이를 이용해도 되는 것을 전시관의 특성을 고려하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신경쓴 것.

전시물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을 공개하는 것도 이 과학관의 특색 중 하나. 일러스트레이터가 유리벽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일러스트레이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 화석 등을 세밀하게 묘사해 그려나가는 모습 자체가 관람객들에게는 신기한 광경이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전시물

과학박물관에는 학생들의 교육만을 위한 전시관인 '내츄럴리스트 센터'도 마련돼 있었다. 작은 화석들과 동물의 뼈 표본 등을 배치해 어린이들이 직접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담당 교사가 신청하면 그곳에서 체험 과학수업도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과학관이 단지 보여주는 정도의 과학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과 학습을 효과적으로 결부시키는 공간을 제공해 과학학습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여기다 주 관람층인 초등학생들이 과학관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린총샨 관장은 "과학관은 학교실험실에서 볼 수 없는 것,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교육 목적을 재차 강조했다.


대만 타이중 = 최영지 기자

후원 : 부산과학기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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