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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수학·과학 깨치던 궁리마루 자리…이젠 '공익시설 재생' 궁리할 때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4.08.12

조회수 10568

첨부파일 : No File!

수학·과학 깨치던 궁리마루 자리…

이젠 '공익시설 재생' 궁리할 때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 한복판'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옛 중앙중학교에 자리 잡은 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 전경

- 옛 중앙중학교 부지 현 위치서
- 계약 만료되는 내년 하반기면
- 기장군 국립과학관으로 이전

- 개관 후 38만2700명 방문한
- 접근성 탁월 '사통팔달' 요지
- 재정 부족 시달리는 시교육청
- 민간 매각 가능성도 배제 못해

- 청소년센터·생활문화공간 등
- 공공 목적 재활용 목소리 확산

여기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옛 중앙중학교 자리)다. 부산 사람에게는 '서면 한복판'이라 말하면 느낌이 더 빨리 올 것이다. 서면의 부전시립도서관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궁리마루다.

궁리마루는 부산시교육청이 소유·관리하며, 운영은 수학과 과학의 전문가 집단인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맡고 있다. 빌딩숲에 둘러싸여 있고, 부산에서 가장 번잡하고 번화하며 땅값도 비싼 이곳에서는 1년 내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과학 수학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지난 1월에는 연날리기 체험전이 열렸고, 지난 5월에는 소방안전체험 행사도 있었다.

35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 부산의 도심 한복판에서 아이들이 연을 만들고, 그 속에 숨은 과학원리를 배운 뒤,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연을 날려보거나 물로켓을 쏘아대는 체험을 한다는 사실은 어떤 면에선 신기하기까지 하다.

궁리마루는 사통팔달이다. 서면을 품고 있는 부산진구는 16개 구·군 가운데 7개 구와 경계선이 맞닿아 있을 정도로 부산의 지리적 중심이다. 궁리마루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서면역이 지척이다. 2호선 전포역은 바로 곁에 있다. 부산 전역으로 사방팔방 드나들 수 있는 서면교차로를 끼고 있다시피 해 접근성이 탁월하다.

■궁리마루, 성공 사례 보여줘

   
지난달 궁리마루에서 중학생들이 초전도체와 자기부상열차에 관한 실험수업을 듣는 모습이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이런 노른자위에 상업시설이나 아파트단지가 아니라 궁리마루라는 교육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어린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큰 행운이다. 특히나, 공공기관이 재정난을 이유로 여차하면 해안지대나 도심의 요지를 민간에 매각해 아파트 숲으로 바꿔버린 사례가 많은 부산에서는 더욱 의미가 있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중앙중이 기장군으로 옮겨가면서 시교육청이 여기에 궁리마루를 연 것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지금 같은 '행운'을 안겨 준 출발점이다. 2012년 4월 문을 궁리마루는 전체 면적 1만4273㎡에 4층 건물을 갖추고 있다. 개관 이후 올해 7월까지 38만2712명이 다녀갔고, 석·박사급 연구원 35명과 과학문화해설사 130명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실속 있고 창의적인 운영 방식이 소문이 나면서 부산뿐 아니라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도 방문신청이 몰리고 해외에도 우수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 궁리마루 자리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주제가 최근 들어 시민사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궁리마루의 운영이 늦어도 2015년 8월에는 만료되기 때문이다. 궁리마루가 옛 중앙중 자리를 떠난 뒤에 이 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다. 시교육청 진병화 과학직업정보과장은 "시교육청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원래 내년 2월까지만 궁리마루를 지금 자리에서 운영한다고 계약했다. 그런데 현재 기장군에 짓고 있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개관하는 2015년 하반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궁리마루를 계속 운영하자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요청을 받고 계약 기간을 내년 8월까지 6개월 연장한다는 것이 잠정적인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소년센터·생활문화공간 아이디어

다시 말해, 궁리마루 자리를 어떻게 재생 또는 개발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임박했다. 워낙 널찍한 요충지이다 보니, 당장 민간 매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수의 교육계 관계자는 "궁리마루 자리를 사들이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만성적으로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시교육청으로서는 민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있다. 시교육청이 추산한 이 용지의 가격은 400억 원대이며 실제 거래에서는 더 올라가 6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교육재정과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부전도서관 재개발 공사가 시작하면 8월 이후에는 현재 궁리마루 1층을 부전도서관 장서 보관장소로 사용할 계획이다. 민간 매각 여부는 당장은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다. 활용 방안 검토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병화 과학직업정보과장은 "궁리마루 이후로도 공익시설로 이용한다는 것은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궁리마루 자리를 공익 목적으로 재생·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이일권 전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은 지난 2월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부산의 어린이 청소년이 자라서 부산 시민이 된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서면 한복판 궁리마루 자리를 청소년 상담, 진로체험, 문화예술활동, 국제교류를 한자리에서 할 수 있는 청소년종합센터로 만든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문화 공간 조성의 경험이 많은 부산문화재단 차재근 문예진흥실장은 "문화가 발달한 곳에 문화공간이 들어서는 경우도 많지만, 공간이 조성된 뒤에 그 지역의 문화가 크게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며 "궁리마루 자리는 공익적 차원으로 재생하는 게 타당하며 광역거점형 생활문화센터 같은 시설을 조성한다면 전국이 주목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눈앞의 재정 부족을 이유로 이곳에 아파트숲을 만들기보다 모두에게 열린 공익과 창의의 공간으로 이 자리를 꾸미자는 목소리는 차츰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손동운 부산과기협 본부장

- "부전도서관 연계·활용, 청소년 공간 개발하자"

   

궁리마루를 이끌고 있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손동운(사진) 본부장은 2012년 4월부터 지금까지 공익적 성격의 교육 시설 궁리마루를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미래의 가치'를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과학센터"라는 말로 궁리마루 운영 성과를 정리했다. 그는 이 주제로 지난 5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과학관협회(ASPAC) 정기총회에서 주제 발표도 했다.

그는 "궁리마루는 자체 힘으로 기획·제작한 전시물로 전시관을 꾸며 예산을 아끼기도 했지만, 전시관 입장료는 2000원에 전일·반일제 수학·과학 프로그램은 4000~1만 원 수준이다. 또 무료 과학체험행사, 주말 무료 프로그램 등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석·박사 출신 수학·과학자들이 직접 맞춤형 강의를 하니 인접 지역에서도 학생이 전세버스를 타고 온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공익과 교육을 목적으로 부산 요지의 땅과 시설을 내놓은 덕에 이 같은 운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손 본부장은 "내년 하반기 국립부산과학관이 기장군에 생겨도 현재 용지를 분원처럼 사용하자는 학부모 의견도 적지 않은데 이는 워낙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부산 전역에서 단체로 방문할 때도 모두가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이만한 입지가 부산에 또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여 기간에 궁리마루를 찾아온 방문객을 보면 중·고생이 전체의 60%에 이른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 자리에 청소년 센터와 같은 종합적인 청소년 공간을 세워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인근 부전도서관과 연계해서 활용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궁리마루 운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공익적 재생과 개발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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