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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글 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 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1.06.02

조회수 1902

첨부파일 : No File!
천연가죽은 이제 그만, ‘에코가죽’이 뜬다!

비건가죽과 고분자가죽 등 식물과 무기질 이용한 대체가죽 유행


동물로부터 얻는 천연의 가죽은 질기면서도 부드러워 오래전부터 사람의 사랑을 받아온 소재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라는 윤리적 이슈가 대두되면서 천연가죽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천연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가죽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식물에서부터 고분자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생명을 빼앗지 않아도 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른바 에코가죽(echo leather)이라고 불리는 대체가죽이 그것이다.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목적 달성

에코가죽은 크게 비건가죽(vegan leather)과 고분자가죽(polymer leather) 등으로 구분된다. 비건가죽은 말 그대로 채소나 과일같은 식물에서 대체가죽의 소재를 확보하여 천연가죽의 질감을 재현한 소재다.

대표적인 비건가죽으로는 파인애플이나 선인장, 또는 버섯 등으로 만든 대체가죽을 꼽을 수 있다. 파인애플 가죽을 개발한 ‘카르멘 이요사(Carmen Hijosa)’는 스페인의 유명한 의류 디자이너다.

그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드는 필리핀 전통의상인 ‘바롱 타갈로그(Barong Tagalog)’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파인애플 수확 뒤 버려지는 잎을 모아 그 섬유질을 강한 압력으로 압축해서 식물 가죽을 만든 것이다.

식물의 섬유질을 이용하여 만든 대체가죽이라고 해서 천연가죽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무게도 훨씬 가볍고 제조 과정에서 독성 약품도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비건가죽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파인애플로 만든 비건가죽이 의류나 잡화업계의 관심을 끌자 섬유질을 다량 함유한 식물을 응용하여 대체가죽을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유행하고 있다. 선인장을 이용한 가죽으로써, 선인장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멕시코에서 개발되었다.


섬유질이 풍부한 선인장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물도 거의 필요 없는데다 잎을 잘라내면 또 재생된다. 또한 수확한 선인장을 잘 세척해서 가루로 만든 다음 섬유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섞어 압축하면 질기고 튼튼한 선인장 가죽이 만들어지게 된다.

‘데세르토(Desserto)’라는 이름의 이 선인장가죽은 동물가죽이나 과거의 합성가죽에 비해 내구성과 신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신발에 특화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가죽 소재의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주름이 많이 생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은 탄력성과 복원력이 우수해서 주름 걱정을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버섯으로 만든 대체가죽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바이오벤처이 개발한 버섯가죽은 누군가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버섯으로 만든 가죽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연가죽의 질감과 유연함을 그대로 가진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천연가죽의 질감과 가장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 버섯가죽의 비결은 균사체에 숨어있다. 또한 동물로부터 천연가죽을 얻으려면 성체로 자라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균사체는 몇 주 만에 성장하게 되므로 천연가죽보다 생산 효율도 더 높다.

마지막으로 요즘 들어 가장 뜨고 있는 비건가죽은 글로벌 비건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마르헨제이(MARHENJ)가 개발한 사과로 만든 가죽이다. 잼이나 주스를 만들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이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고 있다.

무기질인 실리콘으로도 대체가죽 만들어

비건가죽이 생명체인 식물이나 버섯에서 대체가죽 소재를 확보한다면, 고분자가죽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무기물을 활용하여 만드는 대체가죽이다. 대표적으로는 의료나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silicone)을 들 수 있다.

실리콘은 규소(Si)와 산소(O)로 이루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다.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에 강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하여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꼽히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은 열과 충격에 약하지만, 실리콘은 내마모성과 내한성이 우수하고 반응성과 용해성, 그리고 작업성도 탁월해서 대체가죽의 소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리콘은 무독성에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서, 생산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떤 색이든지 안정적으로 우수한 색상을 보장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유연한 질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기질로는 가장 적합한 대체가죽 소재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그러다보니 실리콘은 무기물이지만, 비건가죽처럼 대체가죽의 소재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실리콘가죽의 주요 원료는 모래를 구성하는 천연 실리카에서 추출한 실리콘 고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은 무기물인 모래로부터 추출하며, 실리콘을 이루는 규소는 산소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다. 따라서 자원이 고갈될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도덕적으로도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

자원이 풍부하면서도 천연가죽처럼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없고, 불규칙적인 모양으로 인해 생기는 생산상의 손실도 없기 때문에 실리콘 가죽은 가방이나 의류를 넘어 소파나 자동차 좌석시트 등에 사용되는 등 점차 그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원문기사: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b2%9c%ec%97%b0%ea%b0%80%ec%a3%bd%ec%9d%80-%ec%9d%b4%ec%a0%9c-%ea%b7%b8%eb%a7%8c-%ec%97%90%ec%bd%94%ea%b0%80%ec%a3%bd%ec%9d%b4-%eb%9c%ac%eb%8b%a4/?cat=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