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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사설]서부산과학관, 차별화된 콘텐츠로 명물 만들어야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1.05.30

조회수 6607

첨부파일 : No File!

[사설] 서부산과학관, 차별화된 콘텐츠로 명물 만들어야

사업비 492억 중 70% 국비확보 관건, 스마트시티 미래 기술 ‘승부’ 걸어야



부산시가 강서구에 추진중인 ‘서부산과학관’ 건립이 성공하려면 콘텐츠 차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 시가 주최하고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주관한 ‘스마트시티 상징 과학관’ 설립을 위한 시민 토론회에서 이런 주장이 분출됐다. 어디에나 있는 고만고만한 과학관은 지어서도 안 되고 지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기장군 소재 국립부산과학관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질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 과학관과도 구별되는, 특색 있는 ‘명품’ 과학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당한 지적이고 요구다.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시하고 교육하는 내용으로 구성하겠다던 애초 계획의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강조한 것은 스마트시티의 특성을 반영한 미래기술과 실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승부를 걸라는 것이다. 국내 최초 스마트시티로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내 6616㎡에 지하2~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인 만큼 그에 걸맞은 미래형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전국 대부분의 과학관처럼 ‘역사관’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나간 시대의 과학적 기술적 성과와 가까운 미래를 소개하기 보다 최소 20년 후의 미래를 기술적 진보 가능성과 결합시켜 보여주는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현업 실무 전문가의 충언도 있었다. 허남영 국립부산과학관 전시교육본부장은 “서부산과학관이 다루려는 부산의 주력산업은 이미 국립부산과학관의 주요 전시 주제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가 생각하는 주요 콘텐츠의 수정을 요구하는 ‘폭탄 발언’이나 마찬가지다. 시는 지난해 9월 건립 계획 발표 이후 줄곧 ‘지역 주력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 과학관과의 차별화는 고사하고 당장 가까운 국립부산과학관과도 주요 콘텐츠가 겹친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서부산권에도 동부산권의 국립부산과학관과 균형을 맞춘 과학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허나 어설픈 당위론만으로는 수백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을 성공할 수 없다. 총사업비 492억 원 중 70%를 국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중앙정부의 철벽 방어막을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울시에서 10년째 미래융합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천국립과학관과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이 안 되고 있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반면 올해 강원 원주시가 생명의료를 주제로 국립 전문과학관을 유치한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부산시 계획은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해 2026년 준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지역 정치권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그러나 먼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추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만 서부산과학관이 진짜 ‘명물’로 탄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