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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5> 오사카 시립과학관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6.08.02

조회수 5522

첨부파일 : No File!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아시아의 과학관을 가다 &lt;5&gt; 오사카 시립과학관

'사이언스 쇼'로 자연의 과학원리 설명, 3개월마다 주제 바꿔 일상속 궁금증 풀어줘
과학축제·생활과학 교실로 주민참여 유도, 60세 정년 학예사 11명, 장기 프로젝트 가능

 
  오사카 시립과학관 1층 전시실인 '신기한 과학관'에서 견학온 유치원생들이 직접 실험기기를 작동해 과학의 원리를 체험하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한국의 장마전선이 일본 오사카에도 미치고 있을 무렵. 빗속을 뚫고 오사카시 기타구 나카노시마에 있는 오사카 시립과학관을 찾았다. 와타나베 요시야 주임학예원과 야마토다니 유코 공보담당관이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와타나베 주임은 "팩스를 잘 받았다. 미처 답을 보내지 못해 죄송하지만 미리 관련 자료를 준비해놨기 때문에 이해를 해 달라"며 준비된 자료를 펼치면서 시립과학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기과학관에서 시작

오사카 시립과학관은 1937년 건립된 오사카전기과학관으로 시작해 발전을 해왔다. 당시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미국 LA 등지에서 전기과학관 건립 붐이 일었는데 일본도 이에 맞춰 과학관을 짓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의 간사이전력이 당시 과학관을 짓는데 일조를 했다. 당시 전기과학관은 '유용한 전기가 어떻게 쓰이나' 등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전기관련 전시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50여 년이 지나 건물이 노후되자 전기과학관은 1989년 연건평 3000㎡에 4층 규모의 첨단 시립과학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때 오사카시와 간사이전력이 공동으로 출자해 건립비를 충당했다. 간사이전력 측은 시립과학관을 재건축하면서 회사 직원을 파견했다. 이를 계기로 오사카시와 간사이전력이 지금도 운영을 공동으로 책임지고 있다.

와타나베 주임은 "1989년 과학관을 공동 운영하는 재단법인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오사카과학진흥협회'"라면서 "재단이사장은 간사이전력 전임 회장들이 맡고 있으며 이사회는 오사카시 공무원, 간사이전력 상무, 오사카시 교육위원회 교육장, 오사카시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시립과학관 3층 전시관에 있는 DNA구조모형.
▲최첨단 플라네타륨

1층에서부터 4층까지 마련돼 있는 전시관들을 둘러보았다. 이 시립과학관의 자랑거리인 최첨단 플라네타륨(천체관측 시설)이 1층에 위치해 있다. 지난 3월 새로 들여온 플라네타륨의 레이저 기계는 최첨단이다. 40만 개의 별을 한꺼번에 관측할 수 있는데 이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의 숫자와 비슷하다. 이전 것과 차이점은 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오렌지색이던 별이 제 색깔을 찾아 흰색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와타나베 주임은 "값비싼 시설을 들여올 때 오사카시에다 특별예산을 요청한다"면서 "2억5000만 엔(원화 25억 원)이 소요된 이번 플라네타륨의 레이저 도입에도 시의 특별예산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1층은 '신기한 과학관'이란 테마로, 과학의 신기함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전시물은 자석의 원리 등 약 40개에 이른다. 2층은 두 개의 테마관으로 나뉜다. '즐거운 과학관'은 눈이나 귀를 대신하는 센서, 감각을 시험하는 장치 등이 주 전시물이다. 또 다른 '에너지 흐름관'에는 태양전지, 수력발전, 화력발전 등 전기 생성 원리와 함께 전기가 발전소에서 수용자들에게 보내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간사이전력이 기증한 이 전시관은 관람객들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3층은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전기에너지의 구조를 실험·체험할 수 있게 꾸며진 '에너지·과학플라자' 전시관. 이곳에서는 매일 사이언스 쇼를 실시한다. 사이언스 쇼는 번개와 천둥 등 우리가 평소 자연현상 중 신기하게 여기는 것을 실험을 통해 그 과학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내용은 3개월마다 변경된다.

'우주와 그 발견' 테마관인 4층은 전시물의 수가 90개에 이른다. 우주의 규모나 우주를 이루는 물질 등을 통해 우주의 정체를 밝혀준다.

 
  전시관 천장에 설치돼 있는 모형비행기.
▲지역주민 참가 '사이언스 페스티벌'

시립과학관 1년 예산은 27억 엔(원화 270억 원) 규모이다. 오사카시에서 24억 엔을 내놓고 있으며 간사이전력이 기금을 조성해 그외의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예산 외에도 입장료, 주차요금 등을 수입원으로 삼는다. 연간 입장객 수는 70만 명 정도. 이 중 20만 명이 초등학생, 30만 명이 중·고등학생들이다.

과학관에는 40명의 과학관 인력이 있다. 이 가운데 11명이 전문 학예사로 석·박사급이다. 이들은 60세 정년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과학관의 장기계획 입안 및 추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와타나베 주임은 "전문 학예사들이 과학관의 비전을 세워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면서 "현재 우리 시립과학관의 메인 업무는 '전시'인데 전시시설을 만들면 보통 3~10년 정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립과학관의 특색 중 하나로 실험전시실을 들 수 있다. 새로운 발명품, 최첨단 기계들을 임시 전시해 반응이 좋으면 장기 전시하게 된다. 그밖에 활동클럽, 과학교실, 강좌 등이 1년에 3~4회 운영된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1년에 한 번씩 열린다. 과학관 근처 장소를 빌려 이틀 동안 열리며 보통 200개의 부스가 차려진다. 소규모 전시회 또한 1년에 두 번씩 열리는데 20개 부스가 차려진다. 과학관은 지역민을 위해 과학강의 교실도 운영한다. '아기 기저귀에 사용하는 소재' '감기약에 들어가는 성분' 등의 주제로 주중에는 3회, 토·일요일에는 4회에 걸쳐 강연회를 실시하며 지역민과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와타나베 주임은 "현재 오사카 시립과학관은 '우주, 전기'의 테마과학관이다. 하지만 여기에 여러가지 과학테마를 접목시켜 종합과학관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끝-



# 와타나베 요시야 주임학예원

- "실생활 파고들어야 성공할 수 있죠"
-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
- 과학+역사 접목 박물관 기능해야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과학관은 첨단과학을 수용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최첨단 기술의 기본이 되는 기초과학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관이 첨단과학 전시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사카 시립과학관 와타나베 요시야(38·사진) 주임학예원은 과학관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와타나베 주임은 과학관은 기본적인 과학의 원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깨우쳐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과학관에는 힘의 원리를 이용한 '바퀴 축'이 전시돼 있습니다. 1400여년 전 개발된 것인데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전시물 같지만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과거의 바퀴 원리뿐 아니라 역사까지 알게 됩니다."

와타나베 주임은 과학관이 과학기구를 포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역사도 포함하는 Science(과학)+Museum(박물관)의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타나베 주임은 기자에게 전시관 내 각종 전시물을 친절하게 소개해 주었다.

"수력발전, 화력발전 등이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보여줍니다. 에너지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집에 도달한 전기가 얼마나 쓰이는지를 알게 해 에너지 절약 의식을 관람객들에게 심어줍니다."

관서전력이 지원을 한 덕분인지 3층 '에너지·과학플라자' 전시관에는 최첨단 가전제품들이 망라돼 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나온 에어컨, 세탁기, TV 등이 전시돼 있었으며 이들 가전제품이 얼마만큼 전기를 잡아먹는가(?)에 대해 상세히 설명돼 있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천체관측시설인 플라네타륨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 시립과학관의 자랑으로 지름이 26.5m에 이른다. 플라네타륨 옆에는 세계 최대 영화시스템인 '옴니맥스 영화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실제 영화필름 크기의 4배인 대형 필름을 사용해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플라네타륨 레이저를 2억5000만 엔(25억원)을 들여 교체했습니다. 하늘에 있는 40여만 개의 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 한국 과천에서 짓고 있는 국립과학관에도 이 기기가 도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주임은 과학관이 발전하려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예사가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학관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언스 쇼'는 세계 모든 과학관에서 공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생활 속에 파고드는 과학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입니다. 지역 과학관이 '실생활 속 과학'을 실현해주어야 합니다."

오사카 = 임인재 기자

임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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