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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과학관 <1> 부산시어린이회관' 글 입니다.

부산의 과학관 <1> 부산시어린이회관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6.08.02

조회수 5139

첨부파일 : No File!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부산의 과학관 &lt;1&gt; 부산시어린이회관
포니Ⅱ자동차… 오래된 상어모형…
낙후된 전시물에 체험시설 전혀 없어

 
  부산시어린이회관 제3전시실인 해양과학관에서 한 관람객이 '우리나라 바닷고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순룡 기자 seosy@kookje.co.kr
부산에는 5개의 과학관이 위치해 있다.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회관,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진구 연지동 LG청소년과학관,
연제구 연산동 과학교육원, 금강공원 내 해양자연사박물관 등이 과학관의 범주에 들어간다.
동남권 국립과학관 건립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재 이들 과학관의 실태를 시리즈로 알아본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부산시어린이회관(이하 어린이회관, 부산진구 초읍동)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방문하고는 처음이었다. 기자의 기억에는 이슬람 모스크(사원) 형태의 건물모양, 전시관 내 로봇 태권V 모형, 여러가지 놀이기구 등이 남아 있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으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을 했지만 그 뒤로는 시시해서 안가는' 과학관이 바로 어린이회관이다. 어린이대공원과 연계돼 부모와 함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전시물 등이 낙후돼 다시 발걸음을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뒤쪽에는 백양산이, 앞으로는 부산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어린이회관을 둘러봤다.

어린이회관의 본관은 부지 3만8933㎡(1만1777평)에 지하 1층과 지상 10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실제 전시물이 있는 곳은 지상 1층에서 4층까지이다. 전시실은 기초과학실, 응용과학실, 해양과학실, 우주과학실, 탐구과학실, 통일교육관 등으로 나뉜다. 10층은 전망대로 부산 시내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회관의 본관 옆에는 200여 종의 열대식물이 있는 부산어린이식물원이 위치해 있다.

1974년 문을 연 어린이회관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관이다. 그 때문인지 1970년대 전시물과 90년대, 2000년대 전시물이 공존해 있는 것이 전시 현실이다. 개관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기증한 자동차(차종 포니2)가 전시관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 2003년 만들어진 3D 입체영상관이 있다. 80년대 개설한 해양과학실에는 들여온 지 10년이 넘은 상어 모형과 최근에 만들어진 민물고기 코너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70년대 모습을 간직한 통일교육관도 있다. 그러나 어린이회관은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과학관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과학원리 체험형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어린이회관 손원동 교육연구사는 "올해 어린이회관의 총 예산은 10억 원인데 이는 전년 대비 27% 삭감된 것"이라며 "이 예산으로 최첨단 과학시설에 대한 투자는 고사하고 개·보수 비용을 대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위치한 어린이회관 전경.
실제 어린이회관에는 관장, 연구사, 일반행정직 직원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근무한다. 관장을 포함해 4명은 교육청 교사들이며 3~4년에 한번씩 학교 등으로 순환된다. 나머지는 행정직·일반직 공무원이다. 전시실마다 안내도우미가 1명씩, 총 8명이 있다. 때문에 10억 원의 예산은 이들의 인건비, 건물 유지비로만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자연 속에 파묻힌 어린이회관은 어떻게 찾아갈까. 우선 차량으로 가려면 어린이대공원 입구의 사잇길로 빠져야 한다. 그 길은 일반 간선도로가 아닌 구불구불한 주택가 이면도로다. 이 길을 500여 m 올라가야 입구가 나온다. 도로의 폭은 10m 내외로 버스나 일반 차량의 교행이 쉽지 않다. 주차시설마저 10여 대에 불과해 관람 차량들의 인근 주택가 주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대공원을 통하는 길도 있지만 등산로이기 때문에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손원동 연구사는 "어린이회관 연간 방문객은 28만여 명이 넘는다. 다른 지역 어린이회관의 방문객들이 15만여 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많은 편이다"면서 "회관을 방문하는 학교버스 등이 지나다닐 때 인근 주택의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항의를 하는 등 시민들이 차량으로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낙후된 시설에다 접근성마저 떨어져 '시대의 유물'같은 어린이회관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는 어린이회관이 현재 호응을 얻고 있는 초·중·고교생 상대 교육에다 빼어난 경관을 살리면서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회관은 현재 부산시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맡는 주말교육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초 선발고사를 치른 320명의 학생들이 주말마다 이곳에서 수학·과학 교육을 받는다. 수학·과학 분야 석·박사 64명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어린이회관 내 통일교육관 내부.
어린이회관 영재교육 담당 김희대 교육연구사는 "일선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영재교육은 교육청 관내 학생들로 한정돼 있지만 우리 회관은 부산시 전체를 대상으로 우수 강사진이 수준 높은 수업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중·고교들을 상대로 주말마다 발명교실, 발명공작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발명교실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이론 중심으로 진행되며 발명공작실은 자동차 모형, 비행기 모형 등을 직접 제작하는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가 있다.

일반적인 과학관의 외양과 달리 이국적 양식의 어린이회관은 경관면에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50점은 따고 들어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 건물 10층 꼭대기에 가면 부산시내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어린이회관 이정봉 관장은 "놀이시설인 어린이대공원과의 근접성, 백양산과의 어울림 등을 고려한다면 어린이회관은 노인에서부터 유치원생까지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감한 투자, 최첨단 전시·체험형 시설 도입 등을 통해 어린이회관의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임인재 기자 jae0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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