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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8월 3일]부산의 과학관 <2> 국립수산과학관원 · 해양자연사박물관' 글 입니다.

[국제신문 8월 3일]부산의 과학관 <2> 국립수산과학관원 · 해양자연사박물관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6.08.03

조회수 6985

첨부파일 : No File!
아이들에게 과학관을 &lt;2&gt; 국립수산과학관원 · 해양자연사박물관
쥐꼬리 예산… 전시물은 10년전 그대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내 제2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물개 및 다양한 물새류를 살펴보고 있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대 어·패류 박제 및 표본 전시장이다.


부산 하면 곧바로 연상되는 것이 바로 '해양·수산'이다. 이런 이미지와 어울리게 부산에도 해양·수산관련 과학관 두곳이 있다. 금정산 자락의 금강공원 내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과 기장군 동해안에 자리잡은 '수산과학관'이 그곳이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대 어·패류 박제 및 표본을 전시하고 있으며 수산과학관은 수산업관련 과학전시물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 디오라마 보수 10억 소요 엄두 못내
어려운 여건 속 특별전으로 활로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녹색치, '용궁에서 온 손님' '보름은 산에 살고 보름은 바다에 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희귀종인 산갈치, 캐비어로 유명한 철갑상어 등 이런 희귀 박제는 해양자연사박물관에 오면 볼 수 있다. 살아있는 4m짜리 인도뱀, 악어, 도마뱀 등도 있다. 열대지방에서만 잡히는 노란가오리도 우리나라에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박물관이다.

이외에도 2000여 종의 어류 박제를 비롯, 패류 갑각류 등 해양 관련 전시물 2만여 점이 부지 1만3656㎡(4131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전시관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소장 전시품의 약 80%는 개인사업가, 수산업 종사자, 학자 등이 무상 기증한 것이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내 바다 속 물고기 흐름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오라마.
지난 94년 개관한 해양자연사박물관은 개인소장가의 기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해양생물 수집에 열성이던 김동섭 박사가 소장하던 해양생물 1만7000여 점을 선뜻 내놓으면서 문을 열었으며 현재 이곳은 국내 최대 어·패류 박제 및 표본 보유를 자랑하고 있다.

해양자연사박물관도 다른 지방 과학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운영 주체는 부산시이지만 1년 예산은 고작 15억여 원. 관장을 포함해 26명 직원이 있으며 이 중 연구사는 고작 두 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시물을 제대로 관리하기도 벅찬 실정이다. 일부 전시물의 경우 박제표본이 훼손돼 있지만 제 때 보수나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양관련 과학관이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디오라마' 전시관을 들 수 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의 흐름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은 '디오라마'는 관람객들이 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해양 전시관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곳 '디오라마'는 시대 흐름에 뒤처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해양자연사박물관 함경훈 연구사는 "박물관 내 낙동강 상·중·하류 물고기들의 흐름을 전시해 놓은 디오라마가 있지만 만든 지 10년이 넘었다"며 "보수 비용이 10억 원이 넘어 사실상 개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해양자연사박물관은 시민들과 교감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바로 특별전 개최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 특별전시회는 매년 7~8회씩 열고 있으며 미술과 해양을 접목한 '해양미술전시회'도 개최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해양미술전시회는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실시되고 있다. 부산지역 초등학생 850여 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동안 주제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김종범 관장은 "우리 박물관 자체가 박제, 표본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이 '한 번 보고 마는' 과학관이 되기 쉽다"며 "하지만 특별전, 기획전을 매년 수차례씩 개최하고 초등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늘 새롭게 만들어 '다시 오고 싶은' 과학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산과학관

- 직원 모두 11명… 연구인력 전무
모형배 전시 선박전시관은 인기

이제 국립수산과학관에 '국립'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붙지 않는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운영 주체가 해양수산부에서 한국수산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산과학관은 송정해수욕장을 지나 용궁사 옆 국립수산과학원 안에 자리잡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 관련 연구기관이고 수산과학관은 말 그대로 과학전시물이 있는 곳이다.

 
  수산과학관 내 해양조사선인 탐구1호를 본뜬 선박전시관.
지난 97년 문을 연 이곳에는 부지 9240㎡(2800평)에 지상 2층 규모의 전시본관과 선박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전시본관은 건물 외양부터 바다를 연상시키는 소라 모양이다. 전시본관 옆에는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양조사선인 탐구1호를 본뜬 선박전시관이 있다. 전시본관에는 1700여 종 7000여 점의 각종 수산전시물이 있다. 우리나라 과학관 중 수산물 액침표본(유리병 안에 방부제를 넣고 보존한 표본)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유자망어선, 꽃게통발어선 등의 고기잡는 방법을 알기 쉽게 입체적으로 소개한 어업전시실, 김양식 가두리양식 등 양식업을 소개한 전시실도 있다. 수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전시실도 눈길을 끈다.

수산과학관 정인식 전시운영팀장은 "수산과학관은 주로 수산관련 산업을 전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초등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바다체험교실'을 신설하는 등 교육프로그램을 확장해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산과학관 자체 1년 예산이 6억8000만 원에 불과해 전시물 업그레이드는 물론 시설 유지 및 보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11명이 있지만 연구인력은 없고 모두 시설 운영에 매달리고 있다.

정인식 팀장은 "해양심층수 디오라마 등 해양수산분야 정책에 맞는 앞서가는 전시물들을 들여와야 하지만 역부족"이라며 "수산관련 전시물들이 고장났을 경우 수리할 수 있는 업체가 부산에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산과학관의 경쟁력이라면 바로 선박전시관. 해양조사선 탐구1호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이 전시관은 특이한 모양, 바다와의 인접성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층에는 거북선, 콜럼버스선단, 범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항공모함, 군함 등 세계 각국의 모형배들이 전시돼 있다.

송민수 관장은 "수산과학관은 해양수산의 중요성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현장학습 및 체험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해수욕장과의 근접성 등을 고려한다면 수산과학관은 해양놀이시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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