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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12월 28일]의료산업 육성 좌담회' 글 입니다.

[국제신문 12월 28일]의료산업 육성 좌담회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7.01.04

조회수 4140

첨부파일 : No File!
의료산업 육성 좌담회
관광·실버산업과 연계… 특화 서두를 때

 
  김진욱 부산시관광협회 여행업위원장과 김동헌 부산대병원장, 이경훈 부산시 정무부시장, 구정회 부산시병원협회장(왼쪽부터)이 부산지역 의료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시간 장소: 12월 26일 국제신문 임원실

▲참석자: 이경훈 부산시 정무부시장, 김동헌 부산대병원장, 구정회 부산시병원협회장, 김진욱 부산시관광협회 여행업위원장(JB투어 사장)

▲사회:손동운 본사 과학문화연구소장


부산의 새 성장동력으로서 의료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좌담회가 지난 26일 국제신문 임원실에서 열렸다. 이경훈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김동헌 부산대병원장, 구정회 부산시병원협회장, 김진욱 부산시관광협회 여행업위원장(JB투어 사장)이 참석해 의료산업 육성에 대한 당면 과제와 장기적 정책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동헌 병원장 - "병원은 노동집약산업 고용 효과 엄청날 것"
▲김동헌 = 의약분업 당시부터 '의료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환자 질환에 대한 서비스 개념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평준화, 획일화에 따른 의료의 질 저하로 이어졌다. 지금이라도 의료 서비스 분야를 특화하고 이를 잘 조직화해서 관광산업과 연계시킨다면 발전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구정회 = 교육 의료 관광 등 서비스산업 분야는 앞으로 그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문제는 법적·제도적 걸림돌이다. 의료를 지나치게 공익 잣대에 적용시켜 사회주의 시스템으로 묶어놓다보니 시장 사회에서의 생존력이 없어져 버렸다. 태국 싱가포르 등을 보면 시장 중심의 의료산업이라는 개념 아래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그에 따른 실적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지출하는 의료비가 한해 1조 원이라는 통계가 있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의사조차 아프면 미국으로 간다. 이런 측면에서 의료산업 육성은 필요 여부가 아닌 국가 운명이 달린 미래 전략산업으로 당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김진욱 위원장 - "상품화를 위한 조건 의료사고 보장 1순위"
▲김진욱 = 부산 서면 롯데호텔 부근에 많은 성형외과가 있고 주로 재일교포가 이용하고 있어 의료와 관광을 묶어 상품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몇년 전부터 여러 일본 여행사와 접촉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의료사고에 따른 책임 문제를 두려워했다. 매력은 있지만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상품화 시도를 포기한 적이 있다. 근래에도 베트남 등지에서 성형관광 등과 관련된 문의가 한 두차례 들어와 두 군데 성형외과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다.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이를 산업으로 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사고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시급하다.

▲이경훈 = 의료사고나 의료광고 등 의료산업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의료를 산업으로 보는 시각은 진작부터 있었다. 국무총리 산하에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도 발족됐고 의료기관에 대한 규제도 풀리기 시작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의료산업을 접근하기 시작했다. 부산시에서도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의료산업 마스터플랜 연구용역(본지 12일자 8면)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를 바이오산업이나 실버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세워지는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의료와 실버, 바이오, 관광산업 융합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의료산업 육성 방안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단계다.

▲손동운 = 싱가포르에서는 민관이 함께 의료산업 육성에 나선다. 부산도 빨리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구정회 협회장 - "법·제도가 걸림돌 미래전략산업 키워야"
▲구정회 = 의료산업을 육성하려면 중앙 정부가 이 산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해야 하며 민관이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의료가 산업으로 가려면 현 제도 하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현재 환자를 유치하거나 병의원 광고를 하면 벌받는 실정이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의 공공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외국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영리사업을 할 것인가하는 '이중구조'를 논의해야 한다. 최근 영리법인이나 민간보험 등 논의는 많은데 현재 보험체계상 영리법인을 허용하면 큰 영리업체가 시장을 모두 다 장악하는 결과를 낳는다. 예전에 공부 잘한 사람은 모두 기계나 화학 전자쪽 전공으로 많이 갔다. 지금은 의대로 간다. 그만큼 우수한 인재풀이 있다는 말이다. 의료산업 육성에 호기일 수 있다.

▲김동헌 = 홍콩대학 퀸마리병원(영국계 정부 의료기관)에서 근무한 적 있었는데 진료비는 모두 무료였다. 외국인만을 위한 병동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만 돈을 받았다. 물론 굉장히 비싸게 받았다. 동남아나 중앙아시아의 부자들이 많이 왔다. 병원의 질이 좋아 많이 온 것으로 판단된다. 싱가포르는 병원이 주식회사 형태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수술을 하게 되면 주가가 올라간다. 의료 상품이나 수술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며 광고, 환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의료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여러번 나왔고 공감대도 있다. 이를 어떻게 조직화해서 이끌어나갈 것인가 관건이다.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놓으면 된다. 병원은 노동집약산업이다. 고용효과가 대단해 파급효과는 클 것이다. 중국은 7000만 명 정도의 부자들이 있다. 부산은 굉장히 좋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어 이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사계절 골프가 가능하다. 골프와 건강검진을 묶어 상품화할 수 있다.

▲김진욱 =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환자와 의료진간 언어가 잘 통해야 한다. 시설 등 안심하고 자기 몸을 맡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우선 점검해야 한다.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부산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은 싱가포르처럼 자신있는 무언가를 개발해야 한다.

 
  이경훈 부시장 - "국가적 차원서 접근 부산시도 2000억 투입"
▲이경훈 = 부산은 5대 양·한방대학병원과 27개 종합병원을 갖추는 등 기본 인프라가 풍부하고 앞으로도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양산부산대학병원, 해운대백병원 등이 생긴다. 동남권 인구도 1000만 명가량 된다. 의료 허브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돼 있다는 말이다. 부산시에서는 이미 의료산업과 관련한 13개 산업에 2000억 원 이상 투입하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이나 기술개발(R&D)사업, 국립노화연구원 유치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정책 과제를 가칭 '21세기 동북아 의료산업 허브 구축'으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R&D중심의 의료산업 중심방안 육성, 서면 성형외과 미니클러스터조성과 같은 클러스터 형성에 의한 병원 의료산업 집적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당장 할 수 있는 사업도 있다. 병의원 집적 거리에 공동 주차장을 만들어 환자 편의를 제공하거나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의료산업 관련 전문가 포럼에 대한 지원도 구체적 시책이 될 것이다.

▲손동운 = 김동헌 병원장의 지적대로 의료산업은 1억원 투자당 1명을 책임질 정도로 고용효과 높다. 고용효과가 큰 의료산업을 육성하면서 수요자로 해외 교포를 부산 의료산업 주 타깃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또 최근 부산에는 질병(암) 진단 기기인 PET(양전자단층촬영)가 6대나 들어와 검진 인프라가 우수하다. 검진 분야를 특화할 수 있지 않겠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는가.

▲구정회 = 부산이 가진 경쟁력부터 살펴봐야 한다. 인도 태국 등은 상대적으로 수가가 싸다. 싱가포르는 높지만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 수가를 싸게 제공할 수 없다. 싱가포르처럼 좋은 기술로 치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정은 어떤가. 부산 제일이라는 부산대병원만 봐도 위암 수술 전문 의사가 2명에 불과하다. 이대로는 세계 1위가 못된다. 해당 의사가 20~30명은 돼야한다. 백화점식으로는 안된다.

▲김동헌 = 최근 우리 대학병원에서 재미교포가 위암 수술을 하고 갔다. 위암 수술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낫다. 특화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특화 병원으로는 척추 분야로 유명한 우리들병원을 꼽을 수 있다. 외국에서도 환자들이 많이 왔다. 우리가 아직 눈을 돌리지 않아서 그렇지 특화를 통한 의료산업화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외국환자 1명의 의료비용은 우리나라 환자 3명 분에 달한다. 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 오면 수가가 아주 저렴해서 환자들로서도 좋다.

▲이경훈 = 최근 KTX를 타고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많이 가는데 특화가 된다면 환자 유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암 진료 부분은 특화가능한 부분이다. 마침 부산은 암 전문병원인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에 이어 중입자가속기 유치 추진, 특히 암 관련 유명의인 장기려 박사를 기리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암을 브랜드화할 수 있다. 또 부산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실버산업을 의료산업과 연결시킨다면 이 분야도 특화할 수 있다. 경기도 등 다른 지역의 의료산업 특화 정도를 살펴보면서 시는 신중히 접근할 것이다.

▲손동운 = 병원마다 특화하고 협진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시에서는 미래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시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이다.

정리=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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