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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1월 3일]부울경, 안일(安逸)을 타파하자 /손동운' 글 입니다.

[국제신문 1월 3일]부울경, 안일(安逸)을 타파하자 /손동운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7.01.04

조회수 3711

첨부파일 : No File!
[전문기자 칼럼] 부울경, 안일(安逸)을 타파하자 /손동운
절실함이 필요하다

 
새해는 국제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부산 울산 경남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중앙 정부에 보여주며,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온 60년이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역군이었던 부산 울산 경남은 그 뿌리가 같지만, 중앙정부가 닭모이 주듯 뿌려주는 지역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하고 있다. 또 모든 지표가 더 이상 동남권의 거점인 부산을 우리나라 제2의 도시로 남겨 두지 않고 있다. 부산 안에서는 부산의 미래를 제대로 그리기 어렵다고 하고, 외부에서는 '위기'와 '정체'라는 말로 부산과 동남권의 현재를 알려준다.

환갑을 맞이한 국제신문이 올해 내놓은 화두는 '상생(相生)이 희망이다'이다. 서로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대명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통합과 조화보다는 갈등과 분열에 몸을 숨기고, 상생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엉뚱한 논리로 다른 이의 발목을 잡는 안일(安逸)함은 정해년 새해 우리 지역사회가 타파해야 할 과제이다.

동남권 광역경제권만 해도 그렇다. 부산 울산 경남은 그 각각으로는 전국 16개 시·도의 중간쯤 되는 지방에 지나지 않는다. 지역 총생산에 있어 전남(40.5조 원)이 울산(40.1〃)보다 높고, 충남(46.7〃)은 부산(46〃)보다 앞선다. 경북(57.6〃)도 경남(54.2〃)을 뛰어넘고 있다. 광주 대전 대구가 전남 충남 경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순위다.

동남권 광역화가 800만 주민의 생존, 국가경쟁력의 미래가 담긴 현안인데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3개 시·도의 수장과 참모들이 이 문제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또 신항 이름을 갖고 소모전을 펴듯 지역적 이해관계와 정치적 득실로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누구인지 가려야 한다.

안일함은 곳곳에 묻어 있다. 코흘리개를 포함해 부산 울산 경남 주민 114만여 명이 서명한 동남권 국립과학관 건립 캠페인을 보자. 허남식 시장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7월 과학기술부총리를 만나 지역 주민들의 열망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행정력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뒤늦게 국립대구과학관을 대구·경북 광역경제협의회의 안건으로 올렸다. 이후 대구는 물론 경북의 각 시·군에 유치운동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반면 동남권 광역경제협의회에 과학관이 의제로 오른 적은 없다.

며칠 전 대통령도 동남권 국립과학관의 당위성을 인정했지만 부산시는 올해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키로 한 용역조사비 3000만 원조차 책정하지 않았다. 시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산시는 서명운동 주관기관인 과기협이 캠페인과 대정부 건의에 바빴던 지난해 10월, 시의 행정력을 동원해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도 관심을 갖지 않는 어떤 과학단체의 설립에 앞장섰다. 시는 올해 과기협의 예산을 1억 원가량 줄였고, 반대로 이 단체에 1억 원을 배정했다. 힘을 모아도 부족한 시점에 민간운동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의료산업은 어떠한가. 전국에서 부산만 유일하게 과학기술부 산하 기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KISTEP)에 '부산지역 의료산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서 결과물을 받았다. KISTEP은 3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평가안을 만들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연말까지 전국 30여 개 시·군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계획을 제출했지만 부산시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부산시, 그리고 울산과 경남의 현 모습에서 우리는 절실함을 얼마나 찾을 수 있는가.

과학기술 전문기자 겸 과학문화연구소장 dwsh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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