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암 진료·연구 메카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야경 조감도 | |
이를 통해 두경부암,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부인과 암 등 방사선의학 중심의 암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 7대 호발암 등 각종 질환의 맞춤형 종합건강검진 센터와 U-헬스케어 시스템의 점진적 구축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기장군의 핵과학단지 조성계획과 연계한 방사선 의학기술의 집적화,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기장군이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인 것을 고려해 환경·생활방사선 등 저선량 방사선의 영향을 연구하는 시설도 운영한다. 특히 종양 저산소증과 줄기세포표적 방사선치료 기술연구, 의료 방사선 방호 최적화 기술 연구 등 중개연구 활성화를 통해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형 병원 모델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내년 4월 부분개원에 이어 7월 전체 개원으로 한 단계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의료허브' 이끌 중입자가속기
원자력의학원 본관 | |
KDI는 애초 낮은 환자 수 추정과 생존가치 반영 등을 이유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원자력의학원과 부산시·기장군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KDI의 타당성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 마침내 유치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입자가속기 기술개발 사업이 착수될 예정이며, 2015년 국내 최초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설치 될 전망이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80%로 가속해 얻은 에너지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초정밀 최첨단 방사선치료기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세포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특성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는 속발성암(특히 소아)의 위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 생물학적 효과비가 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2~4배의 암 살상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방사선치료에 저항이 매우 높은 저산소세포암은 물론 재발된 암을 유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치료 기간과 시간도 매우 짧아 가장 이상적인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치료기'로 생각하면 된다. 중입자가속기는 말기(3~4기)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20% 향상시키고, 기존에 치료가 불가능한 재발 암 환자의 43%를 기능장애 없이 완치시킬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기는 일본 2대, 독일 2대 등 총 4기만 가동되고 있다. 암 치료의 우수성과 기초연구분야의 활용 가능성 때문에 프랑스, 미국,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7기를 추가 건설 중이고 7기를 계획하고 있어 우리도 독자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시는 중입자가속기를 보유하게 되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중심으로 기장군 일대를 의료·휴양·관광이 어우러지는 동북아 의료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의학원 관계자는 "중입자가속기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독자적인 첨단 방사선치료기 원천기술 확보로 녹색산업분야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