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인간유전체기능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강연하는 자리로 동아대 임선희(생명과학과·사진) 교수가 '암 유전체:암은 유전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인간 유전체의 기능분석과 활용을 통해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간암 등의 진단과 치료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암 연구는 유전자 수준과 유전체 수준의 두 가지 접근방법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gene)는 개개의 생물체가 유전형질을 발현시키는 인자로 염색체 위에 존재한다. 유전체(genome)는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생물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한다. 유전체 중심의 암 연구는 암에 관련된 유전자 개개의 기능과 특징을 연구하는 대신 암 발생 메커니즘의 복잡성을 연구한다. 즉 정상조직과 암이 발생한 조직을 유전체 수준에서 비교하는 것으로 암 유전체 연구는 암 발생에 대한 세포나 조직 수준에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연구 방법이다.
암 유전체 연구를 통해 암 조직에서 정상조직에 비해 많이 만들어지거나 적게 만들어지는 전사체나 단백질은 암의 진행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바이오마커(표지자)로 활용될 수 있다. 바이오마커들의 양적, 질적 변화를 추적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 효율을 예측하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다. 유전체 기술을 이용해 몸 속에 있는 유전자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비교할 수 있고 이 유전자들의 기능에 따라 특정질병의 발병 시기를 알 수 있게 돼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치료 등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임 교수는 암은 어떤 질병인지, 게놈프로젝트와 유전자 지도는 무엇인지 등 암과 유전자에 대한 지식과 함께 범죄수사에 이용되는 DNA지문을 통한 유전자 감식 등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